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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본인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일부 30대 전후의 젊은 연령대에서 조차도 본인이 원하여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검사를 많이 받다 보니, 병원에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 대장 용종이 있다고 하여 제거 받았는데 나중에 조직검사 결과 떼어낸 조직에서 대장암이 발견되어 큰 병원에 가보라고 권유 받고 대장암센터를 방문하는 환자의 수가 날로 늘어가고 있다.

이럴 때에 다른 병원에서 떼어낸 대장 용종에 대한 조직검사 결과지를 같이 보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좀 더 세심한 병원의 경우는 떼어낸 용종의 조직검사 슬라이드도 우리가 다시 판독을 할 수 있게끔 처음부터 환자 편에 같이 보내주기도 한다.

대장용종 자체를 충분하고 매끈하게 잘 떼어졌다면 향후 치료 판단에 그리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대부분 처음 용종을 제거할 때 그 용종에 암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한 상태(물론 이것을 전적으로 의료진의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에서 제거하기 때문에, 용종이 조금 큰 경우는 용종과 정상 대장점막 조직과의 여유가 거의 없이 제거되는 경우가 있게 되어 환자가 들고 온 슬라이드를 다시 판독을 하여도 절단면에 암 세포가 남아있는지 여부 등을 분명하게 판단하기 어렵게 된다. 이렇게 절단면의 암 세포 존재 유무가 불분명 한 경우 또는, 비록 떼어낸 가장자리는 깨끗하지만 암이 점막아래 층(점막하층) 깊은 곳까지 침범하였거나 암 주위 림프관이나 혈관에 암 세포가 보이는 경우라면 그 부위 대장을 대장암 수준에 맞게 수술로 절제 받도록 권유하게 된다.

대장 절제수술을 권하는 이유는, 위에 언급한 경우 대장내시경으로 떼어낸 대장암 조직 근처의 림프절에 암이 전이 되었을 가능성이 약 5-15% 정도 있기 때문이고 또한 떼어낸 부분에 암 조직이 여전히 남아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대장암 주위 림프절 전이를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은 복부와 골반의 CT 등을 촬영해보아 만약 떼어낸 대장암 용종 근처의 림프절들이 부은 것이 CT등 영상에서 보이게 되면 림프절 전이가 있는 것으로 의심을 하게 되는데, 이런 경우 나중에 림프절 전이로 확인이 될 확률은 약 60-70% 정도이므로, 이 역시 확실한 진단을 내리기는 어렵다. 또한 현실적으로 림프절은 대장 밖의 뱃속에 있는 혈관을 따라 존재하기 때문에 이것을 대장내시경으로 확인하거나 제거할 수 없다는 문제에 봉착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해결책은 대장암 수술에 준하여 용종을 제거한 부위를 중심으로 정상대장 조직을 포함하여 그 부분과 연결된 혈관과 림프절을 같이 제거 해야만 정답과 해결책이 나오는 것이다. 물론 이미 대부분의 대장암 조직이 제거된 상태로 오기 때문에 수술로 제거해야 할 부위를 미리 알 수 없으므로 수술 전에 대장내시경을 다시 시행하여 암 조직을 떼어낸 부위에 특수 클립 등을 잡아 위치 표시를 하거나 푸른 염색약을 혹이 있던 주위 대장점막에 주입하여 수술 중 정확한 위치 확인을 하도록 미리 준비를 하고 수술에 들어가게 된다.

건국대학교 대장암센터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렇게 대장 용종을 제거 받고 대장암으로 진단되어 건국대학교 대장암센터에서 대장절제 수술을 받은 사례들을 분석하여 보았더니 10%의 환자에서는 수술 후 대장암 주위 림프절에서 암 전이가 발견되었고, 약 20% 환자는 대장에 여전히 남아있는 종양이 발견되었다. 이들 전체 환자에서 약 절반 정도는 대장내시경으로, 떼어낸 혹의 절단면에 암 세포 존재유무가 불명확하여 대장 절제수술을 권유 받은 사람들이었다.

결국 대장암이 점막아래층까지 침범한 경우에 있어서 림프절 전이가 없다면 병기로 조기인 1기에 해당하지만, 만약 림프절 전이가 암 주위에 있게는 경우라면 3기로 병기가 상승하게 된다. 이렇게 대장용종을 제거 받았는데 암으로 판명이 된 경우, 그 혹의 뿌리가 상대적으로 깊다던 지, 떼어낸 면의 암 조직 유무가 불분명하다면 대장절제 수술을 받아 정확한 진단과 또한 더불어 남아있는 암이 침범한 림프절을 도려냄으로써 병을 완벽하게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고자 : 건국대학교병원 외과 황대용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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