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비극적인 러브 스토리의 마지막을 장식하던 여주인공들의 죽음은 대부분 백혈병에 의한 것이었다. 드라마 속 의사들은 “죄송합니다. 백혈병입니다”라고 말하며 행복을 찾아가던 여주인공에게 청천벽력 같은 시한부 선고를 내리곤 했다.
그래서 그런지 여전히 기성세대에게 백혈병은 불치병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의료 기술의 발달로 인류는 백혈병과의 전쟁에서 점점 우위를 점하고 있는 중이다. 유전자에 따라 다르지만, 어떤 백혈병은 5년 생존율이 80%가 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전체적으로 봐도 백혈병의 5년 생존율도 60% 이상으로 개선되었다. 현재도 다양한 약이 개발되는 등 백혈병 정복에 한 발자국씩 나아가고 있다.
백혈병은 병원 방문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진단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질환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한데 하이닥 내과 상담의사 신광식 원장이 다양한 백혈병 중에서도 골수성 백혈병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했다.
◇ 급성 골수성 백혈병과 만성 골수성 백혈병의 원인과 차이점
골수에서 혈액 세포를 만드는 골수 세포가 암세포로 변하여 발생하는 골수성 백혈병(이하 백혈병)은 병의 진행 속도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나눕니다. 급성 백혈병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소인, 흡연, 방사선 노출, 벤젠, 페인트, 제초제 등의 화학 약품의 직업성 노출, 항암제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만성 백혈병의 경우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하는 데, 대부분 9번과 22번 염색체의 일부가 절단된 후 서로 자리를 바꾸면서 생긴 염색체의 부산물(BCR-ABL)단백이 발암 단백질을 합성하고 암세포를 성장시켜 병을 유발합니다. 급성 백혈병은 만성보다 더 원시 세포 단계에서 이상 증식이 일어나 악성화 세포가 미숙하여 분열 능력이 높고 빠르게 성장하기 때문에 병의 진행이 빠르고 반면에 만성 백혈병은 악성화 세포가 성숙해 있어 분열이 느리기 때문에 진행이 느리게 됩니다.
◇ 백혈병의 증상과 조기 진단 가능 여부
백혈병의 초기 증상은 대부분 빈혈과 피로로 조기에 진단하기는 어렵습니다. 급성 백혈병의 증상은 어지러움, 숨찬 증세, 두통, 피로감, 쇠약감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어 빈혈과 혼동할 수 있습니다. 또, 쉽게 멍이 들거나 코피가 나거나 잇몸 출혈이 발생할 수 있고, 식욕 부진과 체중 감소가 나타나기도 하며 잇몸 비대증, 간 종대, 비장 종대, 림프절 종대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진단을 위한 조기 검사는 혈액 검사로, 혈액을 채취하여 이상 유무를 의심하고 이후 골수 검사를 통해 확진을 합니다.
만성 백혈병도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진단하기 어렵고, 혈액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환자의 대부분은 피로, 체중 감소, 소화 불량, 비장종대, 간비대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우연히 진단을 받기도 합니다. 다른 증상으로는 과도한 땀을 흘리고, 체중 감소, 두통, 어지러움 같은 증상을 경험하고 이유 없이 쉽게 멍이 들 수 있으며 월경 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사람의 손톱은 원래 매끈하고 연한 살색이며, 자라난 부분은 흰색을 띤다. 손톱 색이 달라지거나 모양이 울퉁불퉁해지는 등 평소와 다르다면 건강상태에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 타고난 손톱의 모양이나 색깔이라면 상관없지만, 최근 손톱의 상태가 변했다면 질병의 신호일 수 있다.
손톱이 있는 부분은 모세혈관이 모여 있어 혈액순환 문제를 파악하기 쉽다. 만약 손톱이 하얗거나 창백한 푸른빛을 띤다면 호흡기 질환이나 간 질환이 있을 수 있다. 호흡기 질환으로 정상적인 호흡을 하지 못하면 체내 산소가 부족해지고, 산소가 부족해지면 손가락 끝까지 피가 잘 안 통해 손톱이 하얗거나 푸르게 보인다.
간이 좋지 않을 때 손톱이 하얗게 보이는 이유는 황달 때문이다. 황달이 있으면 혈액 내 헤모글로빈 성분이 상대적으로 줄어들면서 손톱이 하얗게 보인다. 손톱 밑에 보라색의 점이나 얼룩이 있는데, 손톱이 자라도 점이 이동하지 않고 색도 변하지 않는다면 혈관염을 의심해야 한다. 곰팡이의 일종인 '백선균'에 감염되면 손톱이 까만색으로 변한다. 또한 손톱 아래에 검은색 세로줄이 있다면 빨리 피부과를 찾아야 한다. 피부의 멜라닌 세포가 변형돼 생기는 피부암 '흑색종'일 가능성도 있다.
손톱이 매끈매끈하지 않고, 세로줄이 있는 것처럼 울퉁불퉁하다면 건선일 수 있다. 건선으로 손톱 뿌리가 건조해지면서 일정한 모양을 유지하지 못해 울퉁불퉁한 모양으로 자란다. 건선 환자의 25~50% 정도가 이런 증상을 경험한다.
손톱이 갈라지고 잘 부서진다면 갑상선 기능 항진증(갑상선 호르몬이 지나치게 많이 분비되는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갑상선 호르몬 이상으로 몸의 신진대사가 과도하게 활발해지기 때문으로 추정한다. 심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도 손톱의 구성성분인 단백질이 부족해져 손톱이 잘 갈라지고 부서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