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k Rose▶
♧어느자살 소녀를 구한 이야기 (나의 실화)♧
이야기는 지금으로부터 약 13여년전의 이야기이다.
지금으로부터 13년전. 장마가 시작되기전인
6월하순쯤 으로 기억된다.
나는 심한 수술 후유증으로인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을때의 이야기이다..
저녁 8시경 어둠이 깔린 한강수중보 둑위를 거닐고 있을때
수중보에서 쏴~ 하는소리에 섞여 들려오는 가냘픈 음성이 들려왔다
"살려주세요"살려주세요"~!
들릴듯 말듯한 희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평소귀가 매우 밝은 나는 분명 위급한 구조목소리를
금새 알아챌수 있었고 소리가 들려오던 수중보 난간 아래를 보니
무엇인가 하이얀 셔츠윤곽이 보이고 아래는 물살이흐르는 가운데
사람이 방벽을 힘겹게 붙들고 있는 모습이 희미하게 보였다.
이미 그는 단 몇분후면 물속으로 사라질것 같은 긴급한 상황이었다.
평소 저녁을 먹고나면 한강 워킹을 나서는 것이 일상이었던 터라.
곳곳의 구명대 위치를 모두 알고 있던 나는 다급히 뛰어
수중보 코너의 구명대를 낙아채고 무조건 물아래로 뛰어들었다.
수영실력은 별로 좋지 못하지만 그래도 100미터 정도는
문제없이 갈수 있어 구명대를 손목에 걸고 약 10여미터 정도를
헤엄쳐 그 여성 가까이 까지 접근해 갔다.
그는 이미 탈진 상태였으며`1분정도만 늦었으면 물속으로
가라앉을 다급한 상황이었다.
1미터 정도 접근하자 큰소리로 외쳤다~!
이걸 잡으세요~~!
그러자 그 여성은 팔로 구명대를 끌어 안았다
나는 그줄을 끌고 천천히 수중보아래 접안 시설로 헤엄치며
무사히 끌고 오는데 성공했다.
그여성은 이미 실신 상태였고 내가 끌어올릴때 쯤엔
축늘어진 상태였다.
나는 이시간 마음속으로 외쳤다~!
하나님. 이 귀한 생명을 구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접안시설 콘크리트 경사면에 그여성을 올려놓고
다급하게 119에 전화를 걸었다.
이미 강둑위엔 많은 사람들이 이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청바지 차림의 축 늘어진 여성을 경사진 접안시설위로
끌어올리긴 역부족이었다. 둑 을향해 외쳤다~!
누구한사람 와서도와주세요.!
그때 젊은 한사람이 내려왔다. 그와함께 끌어올려 누인채
인공호흡을 시작했다..약 15분경 이 지났을까
바로 송파119.구조대. 강동 119 구조대. 강건너 성수대교쪽 윈드써핑장에서
119 수상 구조대가 환하게 써치라이트를 비추며 도착했다.
나는 우선 그여성을 뉘어놓고 흉부압박을 통해 인공호흡을 시행했다
모습으로 보아 물은 많이 먹지 않은 상태였지만 일단 기도확보를 위해
인공호흡을 실시했다.(군 하사 복무시절 배운 인공호흡법)
그 여성은 심한 술 냄새와 함께 물을 토해냈다.
그리고는 119의 도움을 받아 그를 가장가까운 아산병원 응급실로 급히
후송 조치 했으며 간단한 나의 인적사항과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그여성의 후속조치에 대해 알려달라 119 구조대장에게 당부하고
그 여성이 떨어졌던 장소 그 난간 위로 갔다.
그곳엔 그여성의 구두와 빽.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아무래도 그여성은 자살의 길을 선택한것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더이상 젊은 여성의 앞날을 위해 모든것은 함구하기로 했다.
그여성의 소지품은 119를 통해 그 여성에게로 전달되었을 것이다.
그때 그 여성의 나이는 21살 정도 였으며 서울 모처에 살고 있다는
대략적인 내용만 인지할뿐 더이상 묻지도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왜냐하면 그 여성이 깨어나 수치심을 느끼지 않도록해야 했고
또다른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도록 배려 해야 했기 때문이다.
후송된지 3시간 후쯤 119 구조대에서 기다리던 전화가 왔다.
그 여성은 깨어났으며 내일아침 집으로 돌려보낼것이라며
생명을 구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그때가 밤 12시 30분 경이었다.
나는 그시간 나의신께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그 시간 그곳에 나를 있게 해준 주님께 감사하오며
내가 살아 귀한 생명을 구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그가 이세상에 다시 나갈때에 부끄럽지 않게 해주시고
또한 어떤 절망으로 죽음을 선택하려한 그를
주님께서 보듬어 안아주시고 앞으로 그 에게 살아갈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게 도와달라고 1시간에 걸쳐 기도를 했다.
그 날밤 나는 한숨도 잠을 잘수 없었다.
생명을 구했다는 벅찬 기쁨에 , 한편으론 그딸같은 젊은 여성이
걱정이 되어서 이기도 했다.
사람이 생명을 버린다는 것..
그것은 얼마나 큰 결단이었을지 ...그를 둘러싼 모든 일들이
그를 그곳 한강으로 오게 했을까?
가슴 한켠이 먹먹 해 왔다.
죽음의 사투를 벌이며 5년여동안 투병생활을 했던
나로선 생명의 끝자락에서 어떤 생각이 오고 갔을지 너무도
많은것을 이해할수 있다.
우리는 이 세상에 잠시 왔다 떠난다.
그시간을 보내며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을
우리는 보게 된다.
너무나 많은것을 가지고도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
끝없는 욕망과 욕심으로 얼룩진 삶을 살다보면
우리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느낄 마음과 시력을 잃게 된다.
언젠가 우리모두는
나와 귀한 인연을 맺었던 소중한 그 사람들을 뒤로한채
우리는 떠나야할 시간이 누구에게나 다가 선다.
고통받을때에 함께 기도하며
나를 사랑했던 사람들...지금도 잊지 못한다
어떤일이 있어도 나를신뢰하며 잔잔한 미소와 걱정으로
함께 기도해준 그가 몇년만에 전화가 왔다.
늘 기도 했다고 하며...
사람과 사람의 인연..
그것은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귀하고소중한 것이라는 걸
다시한번 느끼게 만든다.
어떤 사람은 이세상을 지옥같은 세상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지옥같은 세상 저편에는 또다른 따듯한 사람들의 천국이 존재한다.
우리는 마지막까지 세상을 살면서 최소한 언제라도 전화한통으로
언제든 나를 만나줄 따듯한 사람이 주위에 있다면
그것은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고 말할수 있다.
그날 소녀를 구한 구명대가 있는 자리
소녀의 구두와 핸드백이 있었으며 난간 바로아래 에서 구조된 자리
소녀를 구조해서 끌어올렸던 콘크리트 접안 시설
GIL....
2022.11.6. 호명산 라이딩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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