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 세상  하루만에 만추에서 폭설로 변해버린 날

첫눈이 폭설이 되어 버린날.  하루순간에 가을이 겨울로...돌변한 모습.

하루만에 뒤바뀐 계절..가을에서 겨울로 ..눈터널을 걸어가노라면...가을이 언제 있었던가  ? 희미하게  오래전 일만 같다

40cm 가량의 엄청난 폭설로 변한날

봄이되면 또다시 꽃은 피리라. ...그러나 청춘시절이라면 마냥 행복했겠지..

잠실한강 공원도 순백의  세상으로 물들었다. 되돌아갈수 없는 시간이  우릴 기다리고 있다.

 두 청춘남여가 하이얀 눈길을 걷고 있다

잠실한강 공원의 산책로엔  인적이 뚝 끊겼다.

온통 설국나라 은빛세상

봄이되면 온통 벚꽃으로 수놓던 모습 하루사이에 눈꽃 세상으로 바뀌었다.

작년에 다녀왔던 백담사 엔 거의 2m 의 눈이 쌓여  백담사 가는길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시간앞에 영원한것은 없다. 사람도. 나무도 모두 늙어간다  나무가지도 눈덩이를이고  힘겨운모습.

 

단풍이 무거운 눈을 이고  쳐져있다.

첫눈 오는 날 만나자/정호승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어머니가 싸리 빗자루로 쓸어 놓은 눈길을 걸어 
누구의 발자국 하나 찍히지 않은 순백의 골목을 지나 
새들의 발자국 같은 흰 발자국을 남기며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러 가자 ​

팔짱을 끼고 더러 눈길에 미끄러지기도 하면서 
가난한 아저씨가 연탄 화덕 앞에 쭈그리고 앉아 
목장갑 낀 손으로 구워 놓은 군밤을 
더러 사먹기도 하면서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 
눈물이 나도록 웃으며 눈길을 걸어가자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을 기다린다 
첫눈을 기다리는 사람들만이 
첫눈 같은 세상이 오기를 기다린다 
아직도 첫눈 오는 날 만나자고 
약속하는 사람들 때문에 첫눈은 내린다​

세상에 눈이 내린다는 것과 
눈 내리는 거리를 걸을 수 있다는 것은 
그 얼마나 큰 축복인가? ​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 
커피를 마시고 
눈 내리는 기차역 부근을 서성거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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