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무엇인가?  

(이병철  회장의 24개의 종교적 질문 ...
차동엽 신부의 답변) 

24년전 이병철씨가 제시한 신, 종교, 사회, 죄,
 영원, 신앙, 구원등에 관한 24가지 질문과 
카토릭 신부의 대답- 함께 생각해 봄니다.

인간 이병철 “신이 있다면 자신의 존재 왜 드러내지 않나?”
이병철 회장, 타계 한달 전 천주교에 24개항 종교 질문.
차동엽 신부, 24년 만에 답하다

1987 이병철 회장 “신이 인간 사랑한다면 왜 고통·불행 주는가”
2011 차동엽 신부 “신이 준 건 자유의지 … 그것 잘못 쓸 땐 고통”
잠자던 질문이 눈을 떴다. 무려 24년 만이다.

삼성의 창업주 고(故) 이병철(1910~87) 회장이 타계하기 한 달 전에
천주교 신부에게 내밀었던 종교적 물음이 언론에 처음 공개됐다.
24개의 질문은 A4용지 다섯 장에 빼곡히 적혀 있었다. 

“신(神)이 존재한다면 왜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가?”라는 
첫 물음부터 “지구의 종말(終末)은 오는가?”라는 
마지막 물음까지,경제계의 거목이 던졌던 종교적 질문에는 
한 인간의 깊은 고뇌가 녹아 있다. 

그 고뇌는 오늘을 사는 우리의 종교적 물음을 정면으로 관통한다. 
이 질문지는 1987년 ‘천주교의 마당발’로 통하던 절두산 성당의 
고(故) 박희봉(1924~88) 신부에게 전해졌고, 박 신부는 이를 가톨릭
계의 대표적 석학인 정의채(86·당시 가톨릭대 교수) 몬시뇰에게 건넸다. 

정 몬시뇰은 답변을 준비했고,
조만간 이 회장을 직접 만날 예정이었다.
그러다 이 회장의 건강이 악화됐다.
“건강이 좀 회복되면 만나자”는 연락이 왔지만,
이 회장은 폐암으로 한 달 후에 타계하고 말았다.

문답의 자리는 무산됐다. 정 몬시뇰은 20년 넘게 질문지를 간직했다. 
그러다가 2년 전 제자인 차동엽(53·인천가톨릭대 교수·
미래사목연구 소장) 신부에게 질문지가 들어갔다. 
차 신부가 여기에 답을 준비했다. 
그 답을 모아 연말에 『잊혀진 질문』(명진출판사)이란 책을 낸다. 
8일 경기도 김포의 미래사목연구소에서 정 몬시뇰과 차 신부를
단독 인터뷰했다.

가톨릭 신자이자 서강대 총장을 역임한 손병두(70) KBS 이사장도
자리에 함께했다.

교계의 최고 원로인 정 몬시뇰은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이 차 신부님에게 넘어갔네요”라고 운을 뗀 뒤 
“이건 이병철 회장이 죽음을 앞두고 한 인간으로서 던졌던
인간과 종교에 대한 깊은 물음이다. 
차 신부님이 요즘 세대의 젊은이들도 공유할 수 있게끔 잘 풀어냈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차 신부는 

“몬시뇰께선 제 스승이시다. 종종 뵙고 교감한다
몬시뇰께 배운 가르침을 제가 대신 풀어냈을 뿐이다”고 답했다.
손 이사장은 삼성그룹 비서팀에서 10년간 이병철 회장을 보필했다.
탁자 위에 놓인 질문지를 본 손 이사장은
“당시 회장 비서실에 있었던 필경사의 필체가 틀림없다.
 딱 보니 알겠다. 

이 회장께 보고서를 올릴 때면 필경사가 깔끔하게 다시 써서 올렸다. 
오랜만에 이 글씨를 보니 참 반갑다”고 말했다.
질문지를 손에 들고 쭉 훑어보던 차 신부는
“이 질문을 깊이 파고 들어가 보라.

모든 사람이 각자의 자리에서 던지는 종교적 물음과 만나게 된다”
고 말했다. 마주 앉은 차 신부에게 물었다. 
이병철 회장이 던졌던 인간과 종교, 그리고 신에 대한 
잊혀진 질문’을 24년 만에 다시 던졌다. 차 신부는
“이 질문지에는 지위고하도 없고, 빈부도 없다.
인간의 깊은 고뇌만 있다.

나는 그 고뇌에 답변해야 하는 사제다. 
그래서 답한다”고 말했다.
글=백성호 기자사진=박종근 기자

첫 질문은 둘러가지 않았다. 바로 과녁의 정중앙을 향했다. 
“신이 있는가. 있다면 왜 나타나지 않나.” 역사 속에서
수없는 무신론자가 던졌을 물음이다.

무신론자뿐만이 아니다. 
수많은 유신론자도 기도 속에서 묻고, 또 물었을 것이다. 
이 회장의 첫 질문은 그렇게 단도직입적이었다. 

 이병철 회장의 질문은 원본을 복사해 그대로 싣습니다.
한자 포기는 읽기 쉽게 ( )안에 음을 담았습니다.

1. [神(하느님)의 存在를 어떻게 證明할 수 있나?

神은 왜 자신의 存在를 똑똑히 들어 내 보이지 않는가?]

“우리 눈에는 공기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공기는 있다.
소리도 마찬가지다.
인간이 감지할 수 있는, 알아들을 수 있는 소리의 영역이 정해져 있다.

가청영역 밖의 소리는 인간이 못 듣는다. 
그러나 가청영역 밖의 소리에도 음파가 있다.
소리를 못 듣는 것은 인간의 한계이고,
인간의 문제다. 신의 한계나 신의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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