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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 “文정부서 월급 30% 저축하면 서울 아파트 사는데 118년”

입력2021.01.14. 오후 1:03

문재인 정부 4년 간 서울 아파트값이 82% 상승했다고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분석했다. 경실련은 이를 바탕으로 서민들이 평균적으로 버는 임금을 30% 저축한다고 가정하면, 서울에서 25평 아파트 1채를 사는 데 118년이 걸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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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들이 14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서울 아파트 정권별 시세 분석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 김성달 국장, 김헌동 본부장, 정택수 팀장. /연합뉴스
경실련은 14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아파트 6만3000세대 시세변동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경실련 분석에 따르면, 2017년 문 대통령 취임 당시 6억6000만원이었던 서울의 82.6㎡(25평형) 아파트 값은, 지난해 12월 기준(119000만원) 5억3000만원 올랐다. 노무현 정부 이래 가장 큰 상승 폭으로, 2003년부터 지난 18년 간 총 상승액의 60%를 차지한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1억3000만원 상승했고, 이명박 정부에서 4000만원 하락했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2억6000만원 올랐다.

문 정부 들어 비(非) 강남권의 아파트값 상승도 눈에 띈다. 문 정부 초 5억3000만원이었던 비강남 25평 아파트값은 작년 12월 기준 9억8000만원이 됐다. 4년 간 4억5000만원이 올랐다. 같은 기간 74% 오른 강남보다 높은 수치(87%)다. 강남 아파트값은 같은 기간 11억에서 191000만원으로 8억1000만원 올랐다. 지난 16년 간 상승액인 144000만원의 56%다. 노무현 정부부터 박근혜 정부까지의 상승액 6억3000만원의 1.3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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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

”임금 한 푼 안 쓰고 모아도 내 집 마련 36년 걸려”


경실련은 이를 바탕으로 “임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도, 서울에 있는 평균 가격 아파트를 사는 데 36년이 걸린다”며 “아파트값 상승률이 임금 상승률보다 높아, 서민들이 서울에 집 한 채 마련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고 비판했다. 경실련 조사 결사, 지난해 기준 노동자의 평균 연봉은 3400만원이다. 이 분석을 토대로 박근혜 정부 말기와 비교해보면, 아파트값이 5억3000만원(82%) 오르는 동안 임금은 300만원(9%) 증가했다. 경실련은 “임금의 30%를 저축한다고 가정하면 118년이 든다”고 했다.

 

경실련, “정부 거짓 통계로 국민 속인다” 비판


이 발표는 정부가 발표한 아파트값 상승률과도 차이가 크다. 경실련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2017년 5월~2020년 5월 발표한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14%지만, 경실련은 같은 기간 상승률이 53%라고 분석했다. 이 기간 KB 주택가격 동향의 평균매매가격으로 산출한 상승률도 51%였다. 이에 경실련은 “정부 관료들이 아파트값 폭등 사실을 숨기고 거짓통계로 속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변창흠 신임 국토부 장관과 여당 의원을 앞세워 특혜성 공공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추진으로 오히려 집값을 크게 자극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정권 출범 이후 무려 20번 넘게 실패만 반복했던 정책을 전면수정하고, 부동산 문제의 뿌리부터 개혁해 지난해 1월 7일 ‘임기 이전 수준으로 집값을 낮추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조유미 기자 youandm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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