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일찍 발견할 수 없을까? 암이 무서운 이유는 늦게 발견하면 사망률이 높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어 조기발견을 어렵게 한다. 증상이 나타나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흔한 복통, 소화불량도 암의 증상이지만 약만 먹고 지나칠 수도 있다. 어떻게 하면 흔한 복통, 소화불량 증상을 암과 구분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고민을 토론해 보자.

 

배 주위의 통증, 소화불량.. 약으로 해결?

췌장암이 최악의 암으로 꼽히는 이유는 치료가 어려운 말기에 이르러 발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국립암센터 자료를 보면 췌장의 몸통이나 꼬리 부분에서 생긴 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시간이 꽤 지나서야 발견되는 사례가 많다.

췌장암의 가장 중요한 증상은 배 주위의 통증이다. 증상이 애매해서 병원을 찾지 않는 사람이 많다. 명치(가슴골 아래 한가운데에 오목하게 들어간 곳)의 통증이 가장 흔하지만 좌우상하 복부 어느 곳에든 올 수 있다. 소화불량 증상도 지속되어 약으로 해결하는 경우도 있다.

 

당뇨병과 겹친 복통, 소화불량.. "의심, 또 의심하세요"

췌장암이 생기면 없던 당뇨가 나타나거나 기존의 당뇨가 악화되기도 하며, 췌장염을 앓을 수 있다. 유전도 없는데 갑자기 당뇨가 생겼다면 췌장암을 의심할 수 있다. 이 때 복통, 소화불량까지 잦으면 꼭 당뇨전문 의사를 찾는 게 좋다.

췌장은 등 가까이에 있기 때문에 허리 통증도 나타나는데, 요통이 왔을 때는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대표 증상인 황달도 마찬가지다. 췌장암은 통증이 없는 상태에서 진단되면 예후(치료 후의 경과)가 좋다. 따라서 유전, 당뇨병이 있다면 췌장암 의심을 높이는 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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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속쓰림.. 위염일까? 혹시 위암?

위암은 국가암검진사업에 따라 50세 이상은 무료로 위내시경을 받을 수 있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암 발생 1위이다. 일찍 발견하는 조기 위암은 약 80%가 무증상이다. 10% 정도에서 속쓰림을 느낀다. 어느 정도 암이 진행되면 체중감소, 복통, 오심, 구토, 식욕감퇴, 삼키기 곤란, 위장 출혈 등이 나타난다.

위암은 흔한 위염, 위궤양과 증상이 겹쳐 약으로 해결할 위험이 높다. 유전이 있는 사람은 위암 발생률이 2배로 증가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늘 위암을 의식해야 한다. 젊은 사람들의 위암은 급속히 악화되는 경우가 있어 더욱 조심해야 한다. 흔한 소화불량이라도 위내시경을 하면 조기에 위암을 발견해 쉽게 치료할 수 있다.

 

코로나19에도 담배 못 끊는 사람들..

췌장암, 위암 위험요인

췌장암, 위암 위험을 높이는 최대 위험요인은 뜻밖에 흡연이다. 수많은 발암물질이 포함된 담배 연기가 입속, 위장, 췌장, 혈관을 돌고 돌아 암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필터를 통하지 않고 직접 담배연기를 마시는 간접흡연이 더 나쁘다.

지금도 마스크를 벗고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있다. 집콕으로 집안에서 흡연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놀랍다. 가족 건강을 생각하자. 어린 아이에게는 옷에 묻은 담배 냄새도 해롭다. 췌장암, 위암을 말기에 발견해 비싼 치료약을 살 경우 가족이 사는 집까지 팔아야한다. 가족을 위해 지금 당장 담배부터 끊어야 한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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