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 감성 이미지
이유 없는 방황 / 이헌 조미경
매일 분주하게 하루를 보내는데
글감이 떠오르지 않은
주말 오후 딱히 할 일이 없다
빈집엔 갈 곳 없는 중년의 공허가
터줏대감인 생활 소품과 나지막이
등을 맞대고 앉아 두런거린다
편안함에 편리함에 길들여진
낡은 소파가 웅크리고 앉아
무료한 일상에 소식을 전해준다
움직임을 따라 서성이는 도구들은
간절한 눈빛에 의구심을 담아
번쩍이는 툇마루의 난간에 서 있다
잠시 찾아온 휴식 보석함에 담아 두고
너덜너덜 해진 구두 밑창을 벗 삼아
진한 커피 한잔에 무료 함을 달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