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세가 되면 시력은 1.0 정도로 발달한다. 보통 성인이 된 뒤에도 이 시력을 유지하다가 중년에 접어들면 노화의 과정으로 노안(老眼)을 겪는다. 하지만 IT기기 사용 등 눈을 혹사하는 생활이 일상화되면서 국민 전체의 눈 건강이 악화되는 추세다. 눈 건강을 지키려면 눈에 대해 제대로 알 필요가 있다. 서울아산병원 안과 이주용 교수, 한양대구리병원 안과 성민철 교수,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김진국 대표원장의 도움으로 눈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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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가 가장 빨리 오는 기관"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 눈 노화 전문학자인 이브 코투아 박사에 따르면 "눈은 노화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고 한다. 노화가 가장 빨리 오는 신체기관이라는 뜻이다.
▷노안 시기가 사람마다 다른 이유는=노안은 보통 40대 초반에 시작된다. 수정체 두께를 조절하는 근육인 섬모체의 기능이 떨어지고, 수정체가 탄력을 잃으면 가까운 곳에 있는 물체의 초점이 망막보다 뒤쪽에 맺혀 흐릿하게 보인다. 그런데 눈이 늙는 속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야외 활동을 많이 해서 눈이 자외선에 많이 노출됐거나 흡연·음주를 하면 섬모체·수정체 기능이 빨리 떨어지고, 눈에 좋은 비타민·미네랄을 충분히 섭취하는 등 관리를 잘 하면 노안이 비교적 늦게 온다.
▷노안도 교정할 수 있나=보통 돋보기를 많이 쓰지만, 각막을 깎아 시력을 좋게 만드는 수술을 많이 시도한다. 탄력이 떨어진 수정체를 인공 수정체로 교체할 수도 있는데, 백내장이 없다면 권장하지는 않는다.
◇질병 없는 눈 유지하려면
나이가 들면 노안뿐 아니라 백내장·녹내장 등 다양한 안과 질환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백내장은 누구에게나 오나=수정체가 혼탁해져 시야가 뿌옇게 되는 백내장은 노화 현상의 하나로,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질환이다. 60대의 절반, 70대의 70%가 백내장을 겪는다. 흡연·음주를 하고, 비타민·미네랄이 부족하면 더 빨리 온다. 백내장이 왔다면 수정체가 딱딱해지기 전에 인공 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을 받는 게 좋다.
▷언제부터 안과 검진 받아야 하나=40대 이후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1년에 한 번씩 세극등현미경검사·안압검사·안저검사를 받는 게 좋다. 나이가 들면서 녹내장 발병률이 두 배로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보다 젊은 사람이라도 고도근시라면 1년에 한 번씩 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여러 안과 질환이 더 잘 생긴다.
▷안과 질환 잘 생기는 사람은=부모나 형제 중 녹내장이 있으면 녹내장에 걸릴 위험이 높다. 당뇨병·고혈압을 앓거나 고도근시인 사람도 마찬가지다. 담배를 피우면 황반변성 등의 망막질환이 잘 생긴다.
◇삶의 질 결정하는 시력
노안이 오는 시기를 미루고 안과 질환을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좋은 시력을 잘 관리하는 게 삶의 질 유지에 더 중요하다.
▷시력도 유전되나=부모 중 한 명이 근시(먼 곳이 잘 안 보이는 것)일 경우 자녀도 근시일 확률은 3배로 높아지고, 부모가 둘 다 근시면 그 가능성은 6배가 된다. 시력이 나빠지지 않도록 소아 때부터 스마트폰·컴퓨터 등을 가까이, 오래 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만약 두 눈의 굴절력이 2디옵터 이상 차이 나는 부등시(짝눈)라면 안경을 써서 양쪽 눈의 시력을 맞춰야 한다. 10세 이전에 짝눈이면 시력이 낮은 쪽 눈은 거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시신경이 잘 발달하지 않는다.
▷시력이 갑자기 떨어지거나 좋아지는 경우=시력이 갑자기 떨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다만, 특별한 이유 없이 성인이 돼서 시력이 급격히 나빠졌다면 망막색소변성증이나 녹내장 등을 의심해봐야 한다. 근거리 작업을 과도하게 하면 일시적으로 시력이 나빠질 수는 있다.
한 번 나빠진 시력은 되돌리기 힘들다. 다만, 정확한 도수의 안경·렌즈를 쓰거나 눈의 피로감을 줄이고 건조하지 않게 잘 관리하면 더이상 시력이 떨어지지 않게 막을 수는 있다.
☞눈 노화
눈이 노화되면 각막이 건조해지고, 섬모체 기능이 떨어져 수정체의 두께 조절이 잘 안 된다. 이 때문에 빛이 제대로 굴절되지 않아 초점이 망막에 정확히 맺히지 않는다. 이로 인해 가까운 곳의 물체가 잘 안 보인다. 수정체가 혼탁해져서 시야가 뿌옇게 되는 백내장, 황반이 변성돼서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는 황반변성도 눈의 노화 증상이다.
/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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